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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쫓고 끝내 잡는다 – 범죄도시4

by beatmoney3 2025. 6. 29.

영화 《범죄도시 4》는 전편의 짜릿한 쾌감과 압도적인 액션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국제적 범죄로 스케일을 확장시킨 작품이다. 신종 마약 사건 이후 3년, 괴물 형사 마석도가 이번에는 배달앱을 통해 벌어지는 마약 유통과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추적하게 되며, 한국과 필리핀을 넘나드는 대규모 수사를 그린다. 광역수사대, 사이버수사대, 그리고 뜻밖의 조력자까지 합류한 가운데, 영화는 거침없는 수사 액션과 묵직한 정의감, 그리고 통쾌한 사이다 전개로 다시 한번 관객을 사로잡는다. 배우 마동석의 존재감은 여전히 막강하며, 새롭게 등장한 빌런 김무열과 이동휘는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영화 '범죄도시4'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맞붙는 세 명의 중심인물

《범죄도시 4》의 핵심에는 언제나처럼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있다. 그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직관적인 수사력으로 범죄자들을 쓸어버리는 대표적인 강력반 형사다. 이번 편에서도 여전히 거침없는 주먹과 결단력을 앞세워 새로운 범죄의 실체에 다가간다. 마석도는 정의에 대한 본능적 신념을 가진 인물로, 복잡해지는 범죄 구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올곧게 움직이며 팀을 이끈다. 이번 시리즈에서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한 '백창기'(김무열)는 전직 특수부대 출신답게 체계적이고 냉혹한 인물이다. 필리핀을 근거지로, 대한민국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그는 납치, 감금,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냉혈한으로 묘사된다. 조직폭력배와는 차원이 다른 전투력과 전략을 갖춘 그는 마석도와의 대결을 통해 강렬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또한 '장동철'(이동휘)은 IT 업계 천재 CEO로,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가며 거대한 범죄의 지휘를 담당한다. 그는 비즈니스적인 외면과 범죄 세계의 이중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인물로, 무력보다는 지능으로 판을 조종한다. 마석도는 이처럼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악당을 상대하며 수사와 액션 양면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여기에 '장이수'(박지환)라는 익숙한 조력자가 깜짝 등장해, 예측 불가능한 팀플레이를 선보이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온라인 범죄부터 국제 마약 카르텔까지, 확장된 범죄와의 전쟁

이야기는 신종 마약 사건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서울 광역수사대 형사 마석도(마동석)는 배달앱을 통해 유통되는 정체불명의 마약 사건을 수사하던 중, 해당 앱의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의문사한 사실을 접하게 된다. 단순한 사건으로 보였던 이 죽음은 곧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결되어 있다는 단서를 통해 더욱 커다란 범죄의 실체를 드러낸다. 이 불법 조직의 핵심은 필리핀에 거점을 둔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백창기'(김무열). 그는 살인, 납치, 감금 등으로 대한민국의 온라인 도박 시장을 장악하며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잔혹한 수법과 군사 작전 수준의 조직 운영 능력을 지닌 그는 그야말로 범죄계의 군주처럼 군림하고 있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IT업계의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이 마치 평범한 경영자인 양 위장하며 이 범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사건의 실체가 점차 드러나자 마석도는 더 큰 판을 잡기 위해, 과거의 적이자 조력자 '장이수'(박지환)에게 협력을 요청한다. 의외의 시너지로 새로운 작전을 세운 두 사람은 광역수사대뿐 아니라 사이버수사대와도 공조해,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디지털 영역에서도 치열한 추적을 벌인다. 한국과 필리핀을 넘나드는 수사는 이제 단순한 마약 사건이 아닌, 전방위적 범죄 카르텔과의 정면 승부로 확장된다. 마석도는 백창기와 장동철을 한 번에 제압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지만, 특유의 돌진력과 정직한 정의감으로 사건의 핵심을 겨냥해 돌파구를 마련한다. 특히 후반부에 펼쳐지는 액션 시퀀스는 기존 시리즈를 능가하는 박진감과 완성도를 자랑하며, 긴장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전달한다. 결국 마석도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혹은 법이 닿지 않는 어둠의 영역까지 뛰어들어 악을 하나씩 무너뜨린다. 그리고 나쁜 놈들은 도망칠 수 없다는 진리를, 이번에도 명확하게 증명해 낸다. 《범죄도시 4》는 단순한 액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범죄에 맞선 정의의 무게를 묵직하게 전달한다.

한층 진화한 액션과 서사, 그리고 확장된 세계관

《범죄도시 4》는 기존 시리즈의 유쾌함과 강렬함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스토리 라인과 강력한 빌런 캐릭터를 통해 깊이와 확장성을 더한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필리핀이라는 해외 무대를 주요 배경으로 삼아 국제 범죄 카르텔과의 대결이라는 글로벌한 스케일을 구현했으며, 디지털 범죄와 오프라인 폭력 범죄가 혼재된 현대적 범죄 양상을 사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마동석은 여전히 괴물 형사의 진수를 보여주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강력한 주먹과 인간적인 매력을 동시에 발산한다. 김무열은 차갑고 잔인한 빌런을 실감 나게 소화하며, 이동휘는 특유의 영리한 연기로 무력보다는 전략으로 움직이는 악역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 조합은 영화에 이중적인 긴장감을 부여하고,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로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사이버 범죄라는 현대적인 주제를 과감하게 끌어오면서도, 여전히 관객이 사랑하는 마석도의 액션과 코믹함을 놓치지 않은 점에서 《범죄도시 4》는 시리즈의 진화를 성공적으로 증명한다. 정통 액션의 쾌감, 정의를 향한 명확한 메시지, 그리고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감정선까지 고루 갖춘 본작은 대한민국 액션 시리즈의 새로운 기준을 또 한 번 세운다. 요컨대, 《범죄도시4》는 단순한 속편이 아닌, '범죄도시 유니버스'의 다음 단계로 도약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